여수 돌산 해상 펜션 낚시공원
현충일 입니다. 학원을 운영하다보니 쉬는 날이 없고 유일하게 국경일에 쉽니다.
그러니 현충일이 더욱 기다려 졌습니다.
친동생과 친구들이 여수 해상펜션을 예약했습니다.
개인이 만든 해상펜션들과는 달리 무척이나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관리하시는 사장님도 너무 좋으시고.
목포에서 한시간 사십분 걸리네요. 네비찍으니 그정도 시간 걸립니다.
열시에 출발해서 보성휴게소에 들러 꼬막비빔밥 정식을 시켜 먹었습니다. 꼬막비빔밥정식에 공깃밥 하나 추가하면 13,000원으로 부부라든지 연인이 식사하기에 적당합니다. 굳이 꼬막비빔밥을 두개 시키실 필요 없습니다. ㅎㅎㅎ
양념장이 별도로 나오고 비빔밥 재료들이 풍성해서 공기를 두개 비벼도 적당합니다. 그리고 같이 나오는 고추장 돼지찌개랑 먹으면 한끼 거뜬히 해결하고 할리스커피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주문해서 마시면서 여수로 다시 출발합니다.
여수 들어서니 네비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라고 합니다.
네비말을 듣고 돌산대교쪽으로 향했는데 판단 착오. 시내를 관통하다보니 길이 더 막혀 십분정도 더 소요된 거 같습니다. 동생말 듣고 거북선대교쪽으로 향했어야 하는데,,,ㅠㅠㅠ

돌산해양낚시공원까지 도착해서 선착장에 이르러 낚시 가방과 짐을 풀고 작은 선외기에 오릅니다. 바로 앞에 낚시공원
이 있어 1분~2분 정도 배를 탔나? 순식간이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정면으로 돌산대교가 보입니다.
순식간에 도착해서 짐을 내리니 개 두마리가 반깁니다. 한마리는 진돗개, 나머지 한마리는 삽살개라는데 이름을 까먹었으~~ 날이 갈수록 망각이 잦아지는 내 머리 우얄꼬ㅠㅠ 꼬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개들이 영악합니다. 먹을 걸 노리고 따라오는데 아주 가까이 사람손을 타진 않습니다. 그저 먹을 걸 얻어 먹겠다는 일념으로 ~~~~



꼬민가? 꼬비인가? 보이시죠? 진돗개입니다. 아주 살짝 머리를 내어주고 먹을 걸 얻어가는.. 과자는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ㅎㅎㅎ

동생이 드론을 작동시킵니다.

드론으로 찍은 펜션 전경 입니다. 멋지죠? 동그란데는 예전엔 양식을 했었다는데 지금은 그냥 비어 있습니다. 숙소가 5동에 쥔장 숙소 한동. 그날은 쥔장 숙소까지 내어주는 만원 세례.. 우리 숙소는 맨 아래와 그 위 두번째걸로 두 동을 빌렸습니다. 숙박은 1박에 150,000 입니다. 두동이니까 300,000 싸죠???
몇가지 주의사항을 듣고 숙소로 향합니다.



일단 무지 깨끗합니다. 네이버 검색을 해보면 다른 해상펜션들이 있는데 차원이 다릅니다.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무지 깨끗하고 수세식에 온수도 콸콸 나옵니다.
에어컨도 설치 되어 있고 정수기, 밥통, 냉장고, 벽걸이 티비까지, 이불도 깔끔합니다.
나중에 사장님과 얘기하다보니 매일 열시에 알바 아주머니들이 배타고 들어와서 깨끗이 청소하고 문을 다 개방해 놓는다고 합니다. 곰팡이 냄새 난다는 다른 펜션 얘기들이 있었지만 여기는 전혀. nonononono

따뜻한 방바닥을 선호하는 나이가 되다보니 보일러를 약하게 틀어놓고 이블을 깔아두었습니다. 오침을 즐기기 위해서 ㅎㅎㅎㅎㅎ


동생들은 각자 준비한 낚시대를 펴기 시작합니다.
낚시하기도 편하고 안전펜스도 튼튼하고 참 잘 왔습니다. 숙소 옆에 천막도 쳐 있어서 그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바람을 맞으니 이건 뭐 신선놀음 입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아메리카노 진하게 한잔, 휴대폰에서 기분좋은 음악이,,, 분위기 죽입니다. ㅎㅎㅎ

첫고기 입니다. 도다리가 잡혔네요. 짜식 내가 누군지 알고 잡혔나봅니다. ㅎㅎㅎ
일단 횟감하나는 구했습니다.
채비는 20호 묶음추 채비에 위에 두 바늘은 청거시를 맨 아래 바늘에는 홍거시를 끼웠는데 이녀석은 홍거시에 걸려 올라왔습니다. 소고기보다 비싼 고급 홍거시에 입질하는 걸 보니 좀 먹고 살았나 봅니다. ㅎㅎㅎ
이놈의 저질체력. 이제 방바닥이 따뜻해졌거니 하고 숙소에 들어가서 오침을 즐깁니다. 한시간 정도 잤을 까 기분좋은 컨디션으로 나와보니,,, 참돔과 감생이를 잡아 놨네요. 역시 대단한 놈들... 감생이는 35센티 정도 되고 참돔은 30센티정도 되는 녀석들. 횟감은 나오네. 거기에 도다리 두마리 더... 그날이 대사리물때라 고기가 잘 안 나올텐데 운 좋은 날 입니다.

여수에 왔으면 역시 문어를 잡아야죠??? 통발까지 인터넷으로 주문한 울 동생들. 애들아. 삼시세끼에서 유해진님도 문어사냥에 성공했으니 우리도 성공할겨!!!! 화이팅. 바로 앞 바다에는 많은 낚시배들이 문어잡이를 하고 있으니 우리도 가능할 거야 라는 기대감에 멋지게 투하......

인자 저녁되 되어가니까 본격적으로 먹어야죠..
준비한 숯에 불도 붙이고 가져온 술도 한잔씩 먹음서 이야기도 나누고.

마눌님이 발견한 입질에 열심히 챔질해 잡은 놀래미까지 ( 놀래미가 제법 사이즈가 크죠??? 사실 이맘땐 놀래미가 젤 맛있다는 ㅎㅎ)
우리 꾹이가 해체를 합니다. 특별히 일본 장인들이 쓴다는 뭐시라고 했는디? 신경을 마비시켜 육질을 더 쫄깃하게 하는 뭐 철사같은 걸로 작업도 하는데 좀 거시기해서 이 사진은 패쓰~~~ 맛있게 먹기만 할랍니다.


저녁 준비하는중에 잡힌 장어 한마리와 갯장어 한마리(흔히 하모라고 부르는), 볼락구이까지
헐 근데 회 사진이 어디가버렸지?? 매운탕 사진도 없고. ㅠㅠㅠㅠ
도다리는 막썰기, 감생이와 참돔, 놀래미는 정성껏 썰어서 데코까지 했는데 사진이 ㅠㅠ
급하게 동생들한테 콜하니 한장 보내줍니다. 다행이다.
이게 핵심인데

회 맛은 말해 무얼하리요??? 대박입니다요.
술이 술술 들어가고, 웃음꽃이 피고, 노래가 절로 나오고, 좌우간 최고의 하루 였습니다.
밤낚시는 그냥 삐드락 한마리(감생이 새끼, 그래도 20센티는 되어 보이는데 너 운 좋았다. 다 배불리 먹어서 다음날 아침에 방생했으니, 알이 가득한 게 한마리도 역시 방생. 자잘한 볼락들도 방생, 그래 나름대로 좋은 일도 했구나. ㅎㅎ

유람선이 흥겨운 노래 빵빵거리면서 지나갑니다.

돌산대교의 야경입니다.
이쁘긴 한디 사실 목포대교 야경이 지금은 더 이쁩니다.

목포대교 야경입니다. 다른 운치가 있네요. ㅎㅎㅎ
저질 체력의 우리부부는 열두시 쯤에 숙소로 들어와 잠을 청하고 젊은 동생들은 언제까지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즐겁게 놀고. 우리 꾹이가 술이 거하게 잡숴 진돗개랑 한판 시비가 붙어 개가 하도 짖어대는 바람에 잠을 계속 설치고, 밤이 되니 파도가 좀 쳐서 빠지가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려 잠을 설치긴 했지만 우리 부부야 원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 자는 피곤한 스타일이어서, 아침에 여섯시에 부시시 기상해서 바다 한 번 보고 다시 드러눕고, 일곱시에 일어나 바다한번 보고 드러눕고. ㅎㅎ
다음날 아침에 열시에 철수를 해야하는데 우리부부의 일정 때문에 동생들이 조금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합니다.
아침식사는 순천으로 나가 국밥집을 가기로 했는데. 별 생각없이 동생들 의견에 맟춰 길을 나섭니다. 한 삼십분 정도를 달려 순천시내 국밥집에 도착했는데~~~
와 밑반찬으로 주는 깍두기가 맛있습니다.
물김치도 대박이고 뭐 하나 쳐지는게 없네요. 헉...

특히 저 물김치. 근래들어 가장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거 하나 있어도 밥 한공기 뚝딱하겠네.

순댓국을 시켰는데 국물이 깔끔합니다. 돼지 누린내 하나 안나고 김치맛을 보면 안다더니 이거 괜찮네요.
괜히 동생들이 오자고 한게 아닙니다.
어제 먹은 술이 땀으로 쫙 빠지도록 한 그릇 다 비우고 나서 메뉴판을 보니 누군가가 왔다 갔네요.

이시언, 정경호, 정소민, 윤현민, 박주희 이렇게 싸인도 받아 놓으셨네요.
국밥을 좋아해서 많이 다니는 편인데 상당히 괜찮은 맛 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순천만국가정원에서도 가깝네요. 차로 3분정도??
다음에 지나갈때 다시 한 번 들러도 될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음 ~~ 식당 소개가 아닌데 참 맛있게 먹어서 글이 길어져버렸네요. ㅎㅎ
해장하고 20분정도 달려 보성휴게소에 도착, 역시 할리스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 시켜서 여행의 마지막을 시원하게 장식합니다.
아 참. 통발은 어찌되었을까요?? 꽝 쳤습니다. ㅎㅎ 문어는 다음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