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먼바다 갈치낚시를 갔다가 왔습니다.
무지하게 피곤하긴 합니다.
지난번에 여수에서 출조한 배는 거문도, 백도 부근까지 이동해서 낚시를 했습니다. 우리배가 닻을 내린곳은 수심 45미터 정도 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진도 서목항에서 떠난 kd5호는 제주 앞바다까지 세시간반을 달려 도착했습니다. 수심이 75미터나 나오는 곳이네요.
얼음을 채우고 세시에 출발하여 한참을 달리다 보니 이정도 왔네요. 아직도 더 가야한다니. ㅠㅠㅠ
내 대갈치들아 기다려라. 고생한만큼 기쁨도 두배겠죠??
역시 배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오늘도 무사히 잘 댕겨오겠습니다.
열심히 채비하는 이조사님. 잠도 안자고 열심입니다. 이백마리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여 채비를 합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멀리 제주한라산이 보이네요. 헐 엄청 멀리도 왔네요.
부지런히 채비하고 낚시를 내리다 보니 입질이 쏟아집니다.
그러다보니 사진 하나 못 찍고 오로지 낚시에만 집중합니다.
여수에서와 같이 먼바다 낚시는 비슷합니다.
1. 꽁치썰기
미리 준비해 간 칼을 가지고 꽁치를 썹니다. 꼬리쪽부터 칼날을 넣어서 머리쪽까지 쭉 밀고 나갑니다. 칼날에 뼈의 부딪힘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양쪽으로 두번 포를 뜨고 뼈는 버립니다. 포의 가장자리 너덜너덜한것들을 깨끗이 잘라내고 네토막을 냅니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최대한 이쁘게 사선으로 잘라내니 먹을만 하게 보이네요.
2. 이제 채비를 합니다. 기둥줄 바닥에 풀기(이제 두번째 도전이긴 합니다만 이제는 바늘 열개 채비로 승부를 봅니다. (난 손이 무척 빠르기에)
3. 기둥줄 끝을 원줄과 연결된 집어등 아래에 묶습니다. 저는 집어등 위쪽을 원줄에 묶고 아래쪽에 기둥줄을 묶어 일자형이 되도록 했습니다. 조류의 영향을 조금 덜 받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닥에 풀어놓은 기둥줄을 조금씩 당겨서 바늘을 하나씩 달고 그 바늘을 난간에 비치된 바늘꽂이에 꽂아 놓습니다. 순서대로 엉키지 않게
4. 그렇게 열개 바늘을 다 매달고 끝에 100호 봉돌을 매달았습니다. 봉돌은 선사에서 지급해 줍니다.
5. 이제 던질 준비를 합니다. tv에서 보던대로 멋지게 캐스팅을 하고 싶지만 던지기에 약해서 그냥 앞으로 내려줍니다. 캐스팅을 잘 하면 봉돌이 부채꼴모양으로 바닥에 가라앉게 되어 주변의 갈치를 더 잘 유혹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괜히 잘못던져 옆사람줄에 엉키면 민폐라서 그냥 제 앞에 살포시 내려줍니다.
6. 봉돌을 내리고 하나하나 가지바늘줄을 잡아주면서 열개를 다 내리고 선장님이 말한대로 90미터 지점까지 내려줍니다.
그러면 맨 끝에 봉돌이 달려 있고 그 위로 가지바늘 열개가 달리고 그 위에 집어등이 반짝거리는 채비가 갈치들을 유인합니다.
7. 입질이 오기 시작하면 한바퀴씩 릴을 감습니다. 이게 바로 챔질역할을 합니다.
이 챔질로 입질을 하던 갈치가 물려 있을 수 있고 혹은 떨어져 나갈 수도 있으니 입질이 온다고 곧바로 릴링하지 말고 어느정도 갈치가 먹을 시간을 기다려 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8. 그렇게 입질을 계속 받으면서 릴링을 하다보면 전동릴에 수심이 상당히 위쪽으로 올라와 있고 그러면 곧바로 완전 릴링을 합니다.
9. 갈치를 확인하면서 수심층이 어딘지를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바늘의 두번째부터 갈치가 올라오는 경우는 전동기에 찍힌 줄이 70미터 기둥줄이 20미터 해서 총 90미터를 내려간 셈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경우 전동릴들이 영점조절이 각기 달라서 잘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장님들이 이런식으로 표현합니다. 바닥찍고 20미터 올리세요. 라고 그러면 보통 바닥까지 내리고 거기에서 20미터 감아주면 선장님이 말하는 수심층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정도가 초보가 배운 먼바다 갈치 낚시의 요령입니다.
전문적인 낚시꾼이 아니기에 평범한 초보낚시꾼들이 먼바다 갔을 때 당황하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포스팅 해 보았습니다.
잡은 삼치 입니다. 4마리를 낚았네요.
참치도 세마리를 잡았습니다.
복이 터졌다고 주변에서는 말하는데 전 갈치가 더 좋습니다. ㅎㅎㅎ
오늘 수확
참치3마리
삼치4마리
고등어3마리
갈치 91수
아쉬운건 갈치 사이즈가 두지반~4지까지 다양하긴 하지만 두지반짜리가 더러 나왔다는 겁니다. ㅠㅠㅠㅠㅠ
목포에서도 삼지짜리 갈치가 30%는 나오는데 이런 먼 바다까지 가서 두지반이라니 ㅠㅠㅠㅠㅠ
하지만 바다가 내어주는 걸 어떡합니까?
집에와서 출근 전에 열심히 정리를 합니다.
갈치를 손질해서 사이즈별로 진공팩을 합니다.
배에서 손질을 해오기에 집에오면 대야에 물을 받아서 소금을 넣고 짭짤하게 만든 물에 갈치를 넣고 가볍게 흔드는 정도? 로 씻어 줍니다. 내장 정리좀하면 깨끗이 씻어집니다.
그걸 토막내서 사이즈별로 담아 압축해놓으면 내년 여름이 되어도 막 잡은 갈치처럼 신선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절대 물에 오래 담가서 박박 씻으면 안됩니다. 그럼 맛 없어져요.
삼치도 세토막내서 진공팩을 합니다. 살이 살이 검나게 많아 좋네요.
참치를 반으로 갈랐습니다. 배에서 피를 뽑았을 경우 얼려서 회로 먹어도 될텐데 피를 안 빼다보니 살이 물러져서 회는 못먹고 그냥 튀겨먹기로 했습니다.
냉장고가 가득 찹니다. 그래서 자꾸 마눌님이 냉동고 하나 사자고 조르는데 이거 낚시를 안댕겨야 쓸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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