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오늘 덕유산 향적봉에 첫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해마다 덕유산을 찾곤 했는데 요즘들어 뜸 했네요.
애들이 보드에 맛들여 자주 갔었는데 큰애가 고등학생이 되니까 아무래도...
그래도 가끔 폐까지 파고드는 향적봉의 차갑고 맑은 공기가 생각나곤 합니다.
우리 가족의 덕유산 여행코스는 거의 비슷했습니다.
지금은 영업을 종료해서 갈 수 없는 호수팬션에서 2박을 잡고 팬션에서 차로 오분이면 무주리조트에 도착을 합니다.
스키를 타는날엔 초급자 중급자 코스에서 스키와 보드를 타고 그렇지 않는 날엔 곤도라를 이용해 설천봉에 오릅니다.
사전예약제를 운영하니 미리 챙기시는거 잊지 마세요.
우리를 데려갈 곤도라. 손님이 적을 땐 네 식구 오붓하게 이용가능 하지만 손님이 많을 땐 합석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곤도라는 아니지만 제 기억속에 케이블카 중에 최고였던 것이 베트남 다낭에서 바나힐 올라갈때 케이블카가 압도적이었습니다. 몇 번을 멈춰 서는데 멈출 때 마다 위 아래로 흔들리는 것이 그땐 정말 식겁했었죠. 무주리조트의 곤도라는 정말 승차감이 좋은 편입니다. ㅎㅎ
설천봉에 올라서면 최상급자 슬로프가 보이고 상제루가 굳건히 지키고 서 있습니다. 매점이 있는데 필요한 물품들이나 따뜻한 차 정도 마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예전에 둘째가 5개월정도 되었나? 등에 업고 향적봉을 올라갔다 왔는데 너무도 등산내내 너무나 조용하길래 걱정되서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꼬집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빠 등이 포근했는지 한번 깨지도 않고 향적봉 오르내리기 내내 잠들었었던 기억이......
운이 좋은지 설천봉을 오를 때마다 우리는 눈의 왕국을 맞이하게 됩니다. 매번 이렇게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 우리를 반기니 어찌 매년 안 올수가 있겠습니까?
어떤 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을, 또 어떤때는 쌓인 눈이 녹고 얼기를 반복해서 나뭇가지에 투명한 얼음옷을 입었던 모습도
저번여행에서는 눈 쌓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향적봉을 오를시엔 꼭 아이젠은 챙기시고 따뜻한 양말 두껍게 껴신으시고, 장갑 필수, 마스크도 좋구요. 모자 챙기시고 방한복 입으시면 좋습니다. 무지 춥습니다. 미끄럽구요.
당장 짐 싸서 떠나고 싶네요. 겨울 덕유산은 제가 다니는 국내 여행중에 넘버 2 입니다.
1614미터 높이의 덕유산 정상 향적봉입니다.
지금까지 8번 올라와 본것 같네요.
그 중 한번은 무주구천동에서 향적봉으로 향하는 정식 등산 코스(8시간정도 걸린거 같음)
나머진 전부 설천봉까지 곤도라로 이용해 오르는 코스 입니다.
올해도 다시 가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