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사람 많은 곳은 피하게 되고, 교육청은 계속 휴무하라고 하고,,,
다행히도 목포에는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매일 가까운 산에 다니며 그동안 못했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호남명산 월출산을 등반하기로 합니다.
월출산은 등산가들 사이에서도 힘들기로 유명한 산입니다
높이는 809미터정도인데 도갑사에서 오르는 길, 무위사에서 오르는 길, 천황사에서 오르는 길이 일반적인 코스인데 이 중 천황사에서 정상인 천황봉으로 오르는 길이 그야말로 압권 입니다.
깎아지르는 절벽에 위태로울 거 같은 철제계단을 거의 기어오르다시피 합니다. 등산로 곳곳에 묶어놓은 밧줄을 잡아야 오를 수 있는 길도 있고, 좌우간 재미있는 코스 입니다.
오늘은 마눌님과 함께라서 구름다리까지만 등반하기로 합니다. 입구에서부터 구름다리까지 1.1킬로거리이고,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800여미터 정도 되니 주차장에서 구름다리까지 2키로 정도 됩니다. 반대길로 내려오는 길은 백여미터 줄어서 총 4키로가 조금 안되는 거리 입니다.
주차장 입구쪽에 지금은 비어있는 가게 벽에 문구가 맘에 듭니다.
주차비는 올해부터 무료입니다. 마음놓고 주차시키면 됩니다.
웅장함이 느껴지는 바위산이죠. 왜 월출산이 명산이지 알 거 같습니다.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오르는 길은 차량통행이 허락된 길 입니다. 위쪽에 캠핑장이 있습니다. 캠핑을 하실 분들은 차량을 이용해서 오르시면 됩니다. 저희는 운동삼아 왔기 때문에 주차장에 파킹하고 오르고 있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장입니다. 깨끗하죠? 마눌님이 캠핑을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씻는게 불편해서 입니다. 그런데 많이 좋아졌네요.
천황야영장 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가까웠던 형님네 가족이랑 같이 캠핑했던 기억이~~~ㅠㅠㅠ
깨끗하고 잘 정돈 되어보이죠? 울창한 숲 중간중간에 텐트를 치게 되어 있어서 바람도 피하고 강한 햇볕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캠핑장입니다.
캠핑장을 지나면 바로 등산로 입구가 나옵니다. 언제 만들어 놨는지,, 요새는 관광지 왠만한 곳은 다 있더라구요.
등산로 입구 입니다. 이제부터 진짜 등산 시작입니다.
마눌님은 혈압이 있는데다 운동을 잘 하지 않아서 심한 등산을 하기에 무리가 있기에 천천히 쉬면서 올라가기로 합니다.
다음번엔 시노암길이라는 곳을 걸어봐야 겠습니다. 월출산의 천황봉 쪽에는 맥반석이 자리잡고 있어 기가 방출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암이 기의고장이라고 브랜드화를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길 좋죠? 마음이 편안해 지는 등산로 초입입니다. 겨울이어 나무들이 벌거벗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름 운치 있고 멋을 더합니다. 자연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에게 많은것을 주죠.
이제 첫번째 갈림길이 나옵니다. 천황사를 거쳐 구름다리로 가는 왼쪽길로 올라가서 오른쪽길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예전에는 정말 오래된 법당 한 채가 있었는데 화재로 소실되어서 새롭게 터를 닦아 2004년에 창건되었습니다.
어릴 적 사진첩에 아마 천황사 사진이 있을 건데 시간나면 한 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대나무와 적절히 잘 어우러져 그늘을 만들어 주는 숲길입니다.
늘 말하지만 숲은 예쁩니다. 탁 트인 바다와는 다른 상쾌함을 주는 것이 산의 매력이죠.
가파른 경사를 한참오르니 땀이 송글송글. 마눌님과 대여섯번을 쉬었나? 천천히 오릅니다. 이제 절반 조금 더 올라왔습니다.
숨이차고 심장이 터질것 같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꾸준히 유달산을 올라서인지 가뿐하게 오릅니다. 마눌님이 대단하네요. 나이를 먹어가며 하체근육이 빠져 다리에 힘이 없어서 억지로 유달산을 끌고 다니고 있는데 그게 효과를 보나 봅니다. 다행히도 잘 따라옵니다.
구름다리 입니다. 우리 마눌님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다리 건너는게 꽤 힘들었습니다. 젊어서 올라왔을땐 울었던 기억도 있는데, 나이를 먹고 산전수전 다 겪은 대한민국 Ms 입니다. 훨씬 안정적으로 제 손 꼭 잡고 건넙니다.
저 능선을 따라 천황봉에 오릅니다. 아래쪽으로 바람폭포도 있구요.
구름다리의 제원입니다. 길이가 54미터이군요. 폭은 1미터 높이가 무려 120미터 입니다.
해발 510미터에 위치해 있으니 왠만한 지역의 괜찮은 산을 올라가는 셈입니다.
반대로 내려오는 길은 그야말로 깎아지르는 절벽에 철제 다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예전엔 지금보다 더 좁고 위험한 길이었는데 훨씬 좋아졌습니다. 아무튼 고소공포증 있는 분들은 쉽게 걸음을 떼지 못하실 수 도 있습니다. 마눌님도 제 손 꼭 잡고 덜덜거리며 내려왔습니다. 그래도 대단하네요. 예전엔 막 울었었는데, ㅎㅎㅎ
반대편 내려오는 길은 바람폭포에서 시작된 시원한 물줄기가 냇가를 이루어 흐르는 작은 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그렇게 쉬엄쉬엄 올라갔다 오니 두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제 걸음으로 간다면 한시간 반~두시간 정도 소요 될 거 같습니다.
코로나로 생활이 답답하고 우울해 질 즘에 가볍게 찾은 월출산에서 마음 다잡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운 듬뿍 받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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